오랜만에 한 자원 봉사 가이드

2010년부터 시작한 한국관광공사의 명예통역원
지금도 그런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셀 수 없을 만큼 중국에서 단독으로 온 관광객을 안내하여 왔는데 요즘 다시 한 번 그 일을 하였다.
한 참 잘 나가다가 내가 나이가 드니까 상대방에게서 거절의 의사를 밝혀 와서 내 생각으로는 이제는 모두들 나이가 든 노인은 싫어하는구나 하고 접었고 그동안 하여준 사람들이 다시 연락이 올 때만 하여 주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중국판 SNS 샤오홍수 (小紅書) 한 친구가 “내가 한국에 가는데 가이드를 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자로 연락을 하다가 내가 나이가 많다고 하는데도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의 SNS인 위챗(WeChat)으로 전화를 했다.
“내가 나이가 81살이다. 다니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이런 노인과 같이 다니면 이상하지 않느냐?”
그랬더니 “그래도 좋다. 자기 할아버지도 82살이다.
할아버지와 함께 다니면 더 편하다“ 고 하면서 해 달라고 한다.
몇 살이냐고 하니 21살 이라고 한다.
나의 손녀딸과 같은 나이다.

그래서 좋다 하고 승낙을 하고 4일 동안을 그가 가자고 하는 대로 다 다니면서 안내와 통역을 해 주었다.
4일 동안 다니면서 별별 얘기를 다 나누었다.
고향은 북경. 이름은 뉴우태(劉宇泰 ). 대학 3학년 . 역사학과 생이란다.
할아버지는 조선족 계통이고 어머니는 한족 계통이란다.
나는 항상 그랬지만 모든 계획은 그가 세우고 그가 가자는 곳에 데리고 가서 통역 해주고 먹고 싶다는 곳, 사고 싶다는 곳 에 가서 도와주는 것이 전부이다.
자원 봉사자이기에 물론 어떤 보수도 받지 않는다.
왜 그런 일을 하느냐? 중국어를 잊어버릴까봐. 일거양득이다.
그가 올 때 나에게 선물로 중국의 유명 차(茶)를 한 봉지를 선물로 주었다.

나는 그에게 미리 준비한 김을 주었다.
같이 다니는 동안 그는 나를 꼭 할아버지라 부르고 예의를 다 하여 주었다.
오랫만에 하는 가이드이고 또 나이가 들어서인지 좀 힘이 부치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무난히 그가 하자는 대로 다 해 주었다.
헤어질때 그는 다음에 다시 한국을 오면 꼭 다시 나를 찾겠다고 한다.
그리고 북경에 오면 꼭 자기에게 연락을 하라고 한다.
다음에 내가 북경을 갈 지도 모르고 또 그가 다시 한국에 올 때 내 몸이 어떨지 몰라도 우리는 굳게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오랫만에 좋은 일을 하고나니 기분이 뿌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