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사
지금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황사를 동반하여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중국의 황사는 말 그대로 황토색의 흙먼지이다. 이는 중국 북경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감이 오지를 않는다.
내가 북경에 있는 동안 3년간을 이맘때쯤이면 말 그대로 흙먼지와 흙비에 묻혀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중국은 4억 명 이상 집단 '흙 먹기', 가 진행 중이다.
40년 넘게 줄기차게 하여온 방호림 무용지물에 가깝도록 소용이 없다.
오늘의 황사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기승을 부려 오늘 오전까지 강남 남부에 도달하여 저장, 장시, 후난 등지로 파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가장 남쪽 경계로 영향을 미치는 인구는 4억 명을 넘어섰다.
중국 중앙기상대가 발표한 황사청색경보에 따르면 찬 공기와 바람의 영향으로 4월 12일 20시부터 13일 20시까지 19개 성, 자치구, 시에서 모래나 미세먼지가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올 들어 8차례의 황사 과정을 거쳐 거의 열흘에 한 번꼴로 소탕하는 등 수·빈도·강도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높다.
더구나 황사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찬 공기가 새로운 '모래 패키지'로 포장돼 13~14일 북쪽 지역에 또 한 차례 황사가 찾아온다.
황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고 모래를 고정하고 바람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1978년부터 광활한 '3북' 지역에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오래 지속된 생태 보호 및 복원 프로젝트인 3북 보호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4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조림하였는데 성공했을까?
소위 "모래원지"는 고비사막에 가장 적합하며, 공중에는 바람이 있어야 하고 소위 "사이클론 강풍"은 지속적이고 강력하며 동력을 더한다.
여기에 불안정한 대기층까지 더해져 혼돈의 황사가 형성된다.
매년 3월부터 5월까지 북쪽의 모래는 바람의 도움을 받아 수천 미터 상공으로 올라가서 다시 남쪽으로 수평 이동하면서 각종 장애물을 뛰어넘어 황사 커튼월, 흙비, 모래먼지를 막으려는 성벽, 숲, 고층 건물들은 그저 초조해 할 수밖에 없다.
이 황사로 인하여 애꿎은 우리나라가 피해를 보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