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07. 11. 24. 15:08

중국여행

27일
광주 교역회에 참관을 하였다.
우리말로 하면 무역박람회인데 모두 중국에서 만든 물건을 외국인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을 캐나다에서 온 사람과 같이 돌아다니면서 각종 물건들을 살펴 보았다.
대한민국에서 나오는 모든 물건이 다 여기에 있는 것 같았다.
같이 간 캐나다 국적의 장 사장은 사은품 아이템을 찾느라고 바쁘다.
부인도 덩달아 바쁘다.  역시 한국 아줌마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전시장의 판매원들은 모두가 중국 사람이어서 영어나 중국어 가 아니면 안 통하는데 그 한국 아줌마는 영어도 대충 하면서 손짓 발짓으로 의사를 소통하는데 아무도 말릴 수가 없다.
사은품으로 주는 것이면 다 강제로 빼앗다시피 하면서 전시장을 누비고 다닌다.
덕분에 나도 가만히 있어도 그 아줌마가 내 것까지 달래서준다.
그 안에서는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상품 중에서 우리나라 지하철 안에서 판매하고 있는  값 싼 것부터 일반 홈쇼핑 몰에서 팔고 있는 것 들이 다 나와 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상품 안내원들의 영어가 놀랄 만치 유창한 것이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사람들이 영어를 할 때 중국식 발음이어서 잘 알아듣지를 못했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영 딴판이다.
혀도 잘 굴러가고 한마디도 빠지지 않고 완벽하게 통역을 하는 것이다.
어디서 이렇게 훌륭히 영어를 하는 아이들을 구해왔는지 모르겠다.
그렇게도 미국을 싫어하던 그들이 불과 십 여 년 만에 이렇게 변한 것이다. 영어를 할 줄 알아야 취직도 잘되고 월급도 일반사람들보다 두 배 이상을 받기 때문에 이제 그들이 영어를 죽기 살기로 한 것이다.
오후에는 鄧이 자기 남자친구와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한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하였다.
일본회사에 다니는 남자라고 했다. 鄧이 능력이 있다. 남자를 바꾸다니.
나는 鄧이 만나자는 곳까지 가니 둘이서 차를 가지고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셋이서 鄧이 운영하는 안마소로 갔다. 거기서 같이 안마를 하고 광동 요리로 유명하다는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중국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전에는 항상 종업원이 가지고 온 그릇을 더운 물로 씻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종업원이 미리 물을 데우고 그 물로 그릇을 씻어 주는 것이다.
내가 사진을 찍으니 서로가 쳐다보고 웃는다.
그 집은 그래도 유명한 집인지 대기번호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다.
무슨 요리인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선택한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중국에서 요리를 시킬 때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마치 시험감독관(試驗監督官) 앞에서 시험을 보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

종업원이 마치 설문지를 들고 물어 보듯이 손님이 메뉴판에서 음식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주문서를 들고 와서 “무엇을 먹겠느냐?” “어떻게 요리를 하느냐?” “양은 얼마나 하느냐?” “조미료는 어떻게 넣느냐?” “차(茶)는 무엇을 마시겠느냐?” 등등 복잡하다.
그런데도 중국 사람들은 용하게도 잘 선택한다.
다 받아 적은 종업원은 다시 한 번 복창으로 확인을 하고 밑에 한 장을 떼어내서 식탁에 놓고 간다.
그리고 요리가 나올 때 마다 가지고 온 사람이 손님에게 “맞나? 안 맞나?” 확인하고 식탁위에 놓아둔 메뉴 부본에다 체크를 한다. 정말 빈틈이 없다.
저녁에 민박집으로 돌아오니 민박집 주인이 전에 짝퉁시계를 취급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짠시루라는 짝퉁시계를 파는 곳을 힘들게 다닐 것이 없다고 하기에 세 개를 사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모두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유명 시계라는데 난 도무지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이다.

 (사진은 카나다에서 온 교민, 음식점에서 그릇을 소독하는 모습, 각종 광동요리의 재료)

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