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2009. 11. 23. 21:10

중국노인들의 새로운 혼인문화

728x90
반응형

  노인들의 문제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다.

그것도 혼자 살아가는 노인들의 문제는 심각하다. 중국에도 노인들이 혼자서 살아가기에는 많은 고독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이 되고 있다.
하나는 황혼의 결혼을 하여서 가정을 꾸미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결혼은 하지 않고 동거 생활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두 황혼을 맞이한 노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자녀들은 모두 출가를 하고 손자들을 보기에도 무료한 노인들 중에 경제적으로 여유는 있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하려고 하는 여자가 없는 형편이니 노인들은 쓸쓸하기만 한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중국일부지방에서는 대제혼인(代際婚姻-따이지훈인)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혼인이 유행하고 있다. 따이지혼인이란 한쪽은 할아버지 한쪽은 아주머니들이 만나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생활능력이 있는 독거노인들이 말벗을 할 상대방을 구하는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진시 장 모씨의 경우를 보면 그는 73세로 퇴직간부이다.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두고 있는데 부인이 죽은 후 자신의 집과 퇴직연금으로 받는 월 2천위안으로 생활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몸이 불편하여 살아가는데 많은 장애를 겪고 있었다. 그는 자녀들의 승인아래 잘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50세 전후의 아주머니를 소개받았다. 그 후 새로운 생활을 시작된 것이다. 특별히 직업이 없었던 아주머니는 자신의 몸을 의탁할 집을 구하는 중이었다. 남자는 경제조건이 좋고 여자는 나이가 젊다는 장점이 있어서 이 두 사람은 혼인을 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두 사람은 혼인 전에 여자가 5년 동안 아무 일없이 정성껏 남자를 봉양한다면 여자에게 남자가 살고 있는 집을 준다는 조건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와 비슷한 예로 70세의 한 퇴역간부는 3자녀가 모두 외국으로 출국하고 부인이 먼저 죽은 관계로 현재 혼자 살고 있는데 요즈음은 33세의 외지 여자를 부인으로 맞아서 같이 살림을 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결혼 전에 재산에 대한 분배와 조건 등을 명시하고 변호사의 확인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이는 재산권에 대한 명확성을 기하기 위함이다.

중국에도 심심치 않게 뉴스시간에 보면 꼭 등장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재산권 문제이다.

그 중에서도 남자가 재혼한 후에 남자가 사망할 경우에 자식들과 후처사이에서 재산을 놓고 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유서가 있고 변호사를 통해서 미리 작성해 놓은 재산에 관한 조항이 있겠지만 자식들의 욕심은 한이 없어서 서로 자신이 재산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싸우기 때문이다.

천진시 발표에 다르면 남자의 경우 재혼 율이 77.8%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22.2% 만이 재혼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또 여성은 50세 전후가 재혼을 원하는 반면 남성의 경우는 60세보다 오히려 70세 이상의 경우에 재혼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여자와의 많은 연령 차이는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중국에서 전통적인 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이들에게는 보면 좋은 기회이고 사회적 관점으로도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하나 새로운 것은 중국 노년층들이 "결혼은 하지 말고 같이 살기만 하자."는 "재혼보다 동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혼 동거가 중국 노인들의 현실적인 배우자 선택방법으로 떠올랐다는 말이다.

중국 강소성(江蘇省장쑤성) 우석시(无錫우시)에는'석양홍(夕陽紅)이라는 곳이 설치되었는데 이는 노인 서비스센터'로서 새로운 짝을 찾으려는 노인들을 연결시켜주는 지역사회 기구다.

이곳에서는 요즘 노인 회원들에게 결혼 대신 '동거'를 권고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이미 100쌍 이상의 노인 커플이 동거를 시작했다.

이들 중 경제력이 있는 노인들은 아예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다. 이는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또 남의 일 참견하기 좋아하는 이웃들의 시선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재혼을 기피한 채 동거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편리하기' 때문이다. 전통적 가족관을 가진 노인들은 재혼 후 있을지 모르는 이혼의 가능성 보다 그런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동거를 선호하는 원인 때문이다.

이제 중국에서는 전에는 감히 생각지도 못하던 노인들의 생활방식에서 중국의 새로운 변모를 볼 수가 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