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중국 여행

goyoon 2007. 12. 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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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목)

북경 서부역에서 밤새 달려온 기차가 낙양에 도착하니 새벽 7시30분이다.
6시쯤부터 잠이 깨어 있어서 잠을 잔 것 같기도 하고 안 잔 것 같기도 한데 몸은 개운하다.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다음 날 점심 때 개봉으로 가는 기차표를 샀다.
중국에서는 기차표는 3일전쯤부터 예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에는 표를 구입할 수가 없어서 다음 행선지를 편하게 가기 위해서는 미리 표를 사 두어야 한다.
개봉까지는 15위안이다.
곧바로 미리 예약한 낙양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는 아침으로는 미리 준비한 한국의 컵라면을 먹었다.
중국에도 컵라면이 있지만 우리의 입맛에는 안 맞기 때문에 오랫동안 여행을 가는 사람은 미리 준비 하여야한다.
그리고 뜨거운 물은 항상 호텔에서 준비하여놓고 있고 그렇지 않으면 전기주전자를 방마다 비치해 놓아서 라면을 먹는 데는 지장이 없다.
심지어는 기차 안에도 항상 뜨거운 물은 준비되어있는데 이는 중국 사람이 항상 뜨거운 차를 마시기 때문이다.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샤워를 하고 바로 용문석굴로 향하였다.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라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니기 때문에 교통에는 불편이 없다.
용문석굴은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3대 석굴(산시성 대동의 운강석굴, 돈황의 막고 굴)중에 하나이다.
용문석굴 입구에서 표를 사니 서산석굴, 향산사, 백거이묘 세 군데를 합쳐서 80위안이라고 한다.
표를 구입하고 나니 이번에는 유람차를 타라고 한다.
입구에서 석굴 앞까지 가는 유람차인데 불과 10분도 안 되는 짧은 거리인데 20위안을 받는다. 미리 들은 바가 있어서 그냥 걸어서 갔다.
용문석굴은 이하(伊河)를 사이에 두고 서산석굴과 동산석굴로 나뉘어져 있다.
보는 순서는 입구부터 서산석굴을 보고 만수교(漫水橋)를 건너서서 동산석굴을 보고, 그리고 향산사를 보고 다음은 백거이의 무덤을 보게 된다.
용문석굴은 북위(北魏) 효문제(孝文帝)가 494년에 대동에서 낙양으로 천도하면서 짓기 시작하여 당(唐)대까지 7왕조 400여년에 조각한 것이다.
무려 1킬로에 걸쳐 2천여 개 이상의 석굴에 10만개가 넘는 불상이 조각되어 있어서 감탄이 절로 나오기 때문에 아무리 수없이 오르내리며 보는데도 힘이 안 든다.
용문석굴을 보려면 수없이 오르내려야 한다.
용문석굴에서 가장 웅장한 것은 백미는 측천무후를 모델로 하였다는 봉선사(奉先寺) 마애불이다.
두 시간 이상을 오르내리며 조각된 각종 불상들을 감상하고 반대편으로 건너와서 멀리서 서산용문석굴을 바라보니 장관이다.
용문석굴 중 강 건너에 있는 동문석굴은 서문석굴보다 별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깊숙이 보지 않고 겉만 대충 보고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향산사 (香山寺)로 들어간다.
산중턱에 있는 향산사는 당(唐)나라 때 사람으로 장한가(長恨歌), 비파행(琵琶行) 등을 지은 백낙천으로 더 알려진 백거이(白去易)가 방문했던 곳이다. 만년에는 향산사에 살면서 여기에서 생애를 마감했다.
향산사를 둘러보고 조금만 더 가면 백원(白園)이 나오는데, 이 안에는 당소전백공지묘(唐少傳白公之墓)라는 비석이 백낙천의 묘임을 알려준다.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백거이를 찬한 시비들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내 눈에 뜨이는 것은 한국의 백씨 종친회에서 방문 기념비를 세운 것이다.
이 백거이의 묘인 배원을 돌아보고 입구까지 나오니 대충 4시간 정도 가 지났다.

  사진은 용문석굴의 전 모습 동영상과 백거이묘, 백씨종친회의 방문기념비,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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