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사진 설명)
광동요리(메추리 튀김), 한정과 함께, 정원에서 고기잡는 사람들,
금칠을 한 화장실 표지판, 내 초상화를 그린 화가, 내 초상화
10월28일(일요일)
광주 남쪽에 있는 판위(番圍)에가서 韓靖이라는 아이를 보러갔다.
한정이라는 아이는 내가 재작년에 무이산을 놀러 갔을 때 알았다.
지금은 우리로 말하면 초등학교 6학년이다.
그때 중국에는 대장금 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아이가 나에게 대장금 이야기를 하면서 장금이가 입은 한복이 예쁘다고 해서 내가 서울로 돌아와서 한복을 사서 중국으로 선물한 일이 있은 후부터 알게 된 사이다.
판위는 우리나라의 일산 신도시같이 광주의 신도시이다.
전에는 버스를 두 번씩 바꾸어 타고 갔는데 지금은 그곳까지 지하철이 되어있어서 훨씬 편했다.
아이의 아버지가 지하철역까지 마중을 나왔다. 그리고는 집으로 가서 모녀를 태우고 전에 짓고 있던 새집을 가 보자고해서 갔다.
그 아이는 나를 보자마자 선물을 준다. 펼쳐보니 중국 전통의 인형들 모음이다. 작년에 갔을 때는 중국의 우표를 준적이 있다.
아이의 아버지는 사업을 하고 어머니는 중국 공상은행에 다니는 데 모두 여유롭게 산다.
아버지는 요즈음 집값이 올랐다고 좋아한다.
내가 작년에 갔을 때는 골조만 되어있었는데 이제는 실내장식을 하고 있었다. 중국은 실내장식을 자기가 한다. 160㎡에 20만위안(약 3천만원)이 든다고 한다. 그들은 복층으로 되어있는 집을 보여주면서 한방을 가더니 나에게 이 방은 네 방이니 다음부터는 광주에 오면 호텔에 묵지 말고 같이 있자고 한다.
나는 복도 많다. 가는 곳마다 자기 집에 머무르라고 하니. 역시 주는 것이 받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점심은 자기친구가 운영하는 광동 요리집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서 또 다른 광동 요리를 먹고 보묵원(寶墨圓)이라는 곳을 갔다.
이곳은 대만국적의 판위출신 재벌이 개인정원을 만들어서 그 안에 자기가 그동안 수집한 골동품을 진열해 놓고 정원을 기막히게 꾸며놓은 곳이다.
개인 소장품을 전시한 전시장과 각종 기화요초, 그리고 각종 종유석으로 꾸민 정원은 중국 사람들이 와서 휴식을 할 만한 곳이다. 또 한쪽에는 냇물의 흐르게 하고 그곳에다 작은 금붕어를 놀게 해서 돈을 받고(5위안)그물을 주어서 마음대로 잡아가게 하는 곳도 있었다.
보묵원에는 금으로 색칠은 한 건물이 있어 유명하다. 건물 전체를 금으로 색칠하여 놓았는데 심지어는 화장실표지도 금을 칠해 놓았다.
구경을 하고 나오는데 직접 수묵화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이 있어서 구경을 하려니까 아이의 아버지가 화가에게 나보고 한 장 그리라고 한다.
그리고는 나의 초상화를 선물해 주었다.
저녁에는 자기들 부모와 같이 또 다른 곳에 가서 광동요리를 먹었다.
광동요리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요리이기 때문에 종류가 하도 많아서 무엇을 먹어도 그때마다 다르다.
그 아이의 할머니도 지난번에 같이 무이산을 놀러간 일이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고 할아버지도 작년에 본 일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저녁에 민박집으로 돌아오니 집주인이 짝퉁시계를 주는 것이었다.
난 이름도 모르는데 요즈음 젊은이들이 차는 것이라고 해서 큰아이 부부 것과 작은 아이 것 합쳐서 세 개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