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4-4)
넷째 날은 둘째 날 가이드를 하여주던 韓 鎭安이가 점심에 좋은 곳을 안내한다고 해서 우리 네 명은 그가 차를 가지고 데려올 때 까지 호텔에 비비적거리다가 안내하는 곳으로 갔다.
그가 안내한 곳은 고급 직장인 들이 잘 가는 곳이라 식당도 깨끗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여의도 비슷한 빌딩가에 있기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좀 고급스럽다.
우리는 그가 주문하는 것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무슨 요리를 주문하나? 하고 기대를 잔뜩 가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가서 음식을 주문할 때는 잘 모르면 중국 사람들이 하는 대로 그냥 두면 된다.
다 알아서 우리들이 잘 안 먹어본 중국요리를 주문 하니까 기대를 하여도 좋다.
또 하나 중국요리를 주문할 때는 보통 간사람 숫자에다 하나 더 주문을 한다.
예를 들어 4명이 갔으면 요리를 5가지 시키는 식이다.
그리고 제대로 대접을 하려면 요리 중에 생선요리를 반드시 시켜야 한다.
우리 네 명이 기다리고 있으니 차례로 주문한 요리가 나온다.
요리를 가지고 나오면 서빙을 하는 사람이 요리 이름을 대고 요리에 대한 설명을 한다.
무슨 요리인지,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네 명의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서 주문을 하였다.
하긴 입맛에 안 맞아도 별 수 없지만.
암튼 생선요리 - 대부분 튀긴 것-까지 먹고 디저트에 커피 한잔을 먹으니 세상에 부러울 것 없다. 이런 요리를 한국에서 제대로 먹으면 꽤나 엄청난 계산이 오를 것이다.
점심을 먹고 그는 우리를 충렬사 忠烈士로 안내한다.
정문에서 의병들 교대식이 있단다.
충렬사의 의장대 교대식은 경복궁 교대식과 같은 의미다.
의장대의 교대식을 보고 우리는 우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와서 한사람이 피곤하다고 하여서 쉬게 하고 나머지 세 명은 택시를 타고 장개석기념관(中正紀念堂)으로 갔다.
장개석총통의 역사와 발자취를 전시해놓은 곳인데 이상한 것은 장개석총통 일본시대의 모습도 사진그대로 전시를 해놓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정희가 일본 군관이었다고 야단들인데 역시 대국大國사람들이라 그런가?
암튼 대만은 일본 식민정책에 크게 영향을 안 받았는지 지금도 거리 곳곳에는 일본제품의 광고가 넘쳐흐르고 우리의 삼성광고와 현대의 자동차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거리를 달리는 차는 대부분 일제차이고 전자제품은 거의가 일본제품이다.
호텔로 돌아오다가 외손자 중국옷을 사려고 재래시장으로 가서 한참을 찾아다니다가 겨우 사고 또 한사람은 외손녀 장난감을 샀다.
호텔로 돌아와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원래 계획은 어제 먹은 훠꿔(샤브샤브)로 약속을 하였는데 갑자기 한국요리가 먹고 싶다고 한사람이 말하기에 한국식당으로 가서 비빔밥, 찌개백반, 두부찌개를 먹었다.
외국에 유명 거리에는 항상 한국음식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먹는 한국요리는 언제 봐도 한국적인 맛이 안 난다.
양념이 틀려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지금까지 기름기만 먹은 것에 비하면 얼큰한 것이 속을 좀 가라 안는다.
마지막 날은 늦으막 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바로 공항으로 갔다.
갈 때와 마찬가지로 대북의 송산공항으로 가니 택시비도 저렴하고 거리가 가까워서 편하다.
공항에서 점심을 햄버거로 때우고 비행기(에바항공)에 올랐다.
두 시간 반 만에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니 4박5일의 일정이 무사히 끝났다.
역시 일탈을 하고 나면 마음이 상쾌해진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오히려 풀리고 기분이 상쾌하다.
같이 간 친구들이 벌써부터 다음에는 북경으로 또 가자고 선수를 친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 아닌 걱정이 생겼다.
한 진안이라는 친구가 한국여자를 좋아한다고 하며 소개시켜달라고 한다.
그것을 숙제로 하고 이번 일정은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