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환갑을 넘은 노인들의 황산 서해대협곡 탐험 기(3-2)

goyoon 2010. 6. 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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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도 이상의 깎아지른 계단을 한 시간 이상을 내려갔다가 다시 다음 산을 가기위하여 또 한 시간이상을 올라가는 그런 난코스이다.


처음에 세 노인들은 웃으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다가 막바지에 오르기 시작하자 다리를 끌다 시피 하였다.

미리 황산 입구 탕구에서 지팡이 하나씩을 사들고(1개에 2위안)갔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기어 올라가야했다.

우리들은 좁은 길, 가파른 길을 숨이 차도록 가면서도 하도 사람이 없어서 길을 잘못 들었나 하고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는 13억 인간 중에 어찌 사람을 볼 수 없는지 궁금해 하였다.

원래는 이곳 서해 대협곡은 가는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중간에 만나는 사람이 반갑게만 느껴진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올라가다가 쉬면서 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같은 산인데도 보는 각도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변하고 높이 솟은 줄 알았던 산이 한참을 올라가보니 저 아래 누어있다.

산 바위에 우뚝이 솟아있는 소나무하며 산 밑에 아찔한 계곡은 말을 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이 절경 그 자체다.



황산의 서해대협곡 길은 새로 만든 길인데 산을 오르내리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정신이 없다.

그래서 우리 일행 중에 한사람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아예 아래를 내려다보지 못했다고 나중에서야 고백을 한다.

이런 꼬불탕 산길을 두시간 이상 오르 내린다.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두 노인네가 올라오는 모습이 지쳐있다.

이렇기 때문에 황산여행객 중에는 서해협곡으로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서해대협곡은 90%가 안 가고 나머지 10% 이하만 간다고 한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단체로 황산여행을 하는데 399천원부터 799천원이라고 한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가는 코스가 틀리기 때문이다.

단체여행인 경우 동편의 운곡계곡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하룻밤을 자고 일출을 본 후에 연화봉, 옥병봉을 보고 영객송을 보고 서편의 자광각으로 케이블카로 내려오는 코스가 대부분이다.

싼 요금은 운곡계곡에서 올라가서 대충 보고 오는 것이고, 좀 더 돈을 내면 하룻밤을 자고 내려오는 것이고 좀 더 돈을 내면 서해계곡을 북문까지만 보고 영객송을 보고 케이블카로 자광각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단체로는 서해 대협곡을 탐방하는 곳이 없다. 따라서 서해 대협곡을 가려면 개별로 가야 한다.

우리 세 노인네들이 겨우겨우 걷다가 기다가 하면서 서해의 북문입구에 다다르니 단체로 온 한국관광객들이 서해북문입구까지 와서는 가이드가 여기까지만 갔다 오라고 한다면서 북문 입구에서 먼발치로 서해를 보고 돌아간다.

배운정을 향하는 중에 한국 여자분을 만났다.

내가 지나가면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 반갑게 얘기를 나눈다.

중국여행 도중에 한국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니다.

옷차림과 신발만 보면 멀리서도 알아볼 수가 있다.

이렇게 서해대협곡으로 가는 여자 분은 혼자서 여행을 즐기는 분이라고 한다.

시간이 있으면 통성명이라도 하련만 서로 시간이 없어서 그냥 보낸 것이 쬐끔은 아쉽다.

기념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둘걸.....

그 여자는 서해대협곡을 우리와 반대로 북문으로 해서 남문으로 내려가는 중이라고 한다.

 

  서해대협곡의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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