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중국인의 명절과 도박

goyoon 2010. 2. 1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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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명절은 단연 설날(春節-춘지예)이 으뜸이다. 설날 명절의 열기는 한국의 “민족대이동”보다 실로 엄청나다. 금년에도 25억명이 움직였다고 한다.

모두가 춘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들뜨고 바빠지지만 그들은 우리같이 차례를 지내는 것이 없음으로 그런 걱정보다 그저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만나게 되는 가족들에게 안겨줄 선물꾸러미에 더 행복한 고민이 있는 듯하다.

물론 개인의 기호나 산업화의 속도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중국에서도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명절의 소비와 선물에 대한 의식 또한 많이 변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도 살면서 크고 작은 일로 고마움을 표해야 할 곳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막상 선물을 하려면 선물용으로 알맞게 포장된 것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 같으면 선물용 케이스에 딱딱 포장되어 있어서 마음에 맞는 것을 고를 수 있을 텐데 아직 그들에게는 그러한 것들이 준비가 되어있지를 않다.

물론 케이스에 들은 것도 있지만 우리와 같은 일용용품 선물세트 또는 음식물 선물세트 등 가격대 별로 그라고 품목별로 잘 구분이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아직 중국에서는 포장문화가 우리보다 발달하지 못했으니 같은 값이면 예쁜 케이스에 잘 담겨져 있는 것이 선물 의 가치를 한층 돋울 텐데 포장 문화가 잘 되어있지를 않아서 별도로 포장을 하려면 포장 값이 만만치 않다.

꽃을 사려고 해도 어느 때는 꽃값보다 포장 값이 비쌀 수도 있다.

중국인들은 아직은 입고 장식하고 하는 품목보다는 맥주 , 식용유, 과자 등 주로 먹는 것을 선물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명절 때가 되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의 식품부는 의류 판매 층보다 늘 붐비며 각종 술이나 음료수 등은 포장도 잘 되어있다.

금년에는 아동용 의류점이 더 바빴다고 한다.

또 나이가 지긋한 사람에게는 명절 선물은 갈비․홍삼 같은 건강식품이 좋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스카프 장갑 등이 어울리는데 육류 등은 별도로 포장을 해서 주는 것이 보통이다.

점점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인들의 선물풍습도 바꾸어져 지금은 새로 산 것을 좋아하고 부피가 큼직한 것을 그리고 인상에 남을 만한 값비싼 것을 선물하는 경향이 있다.

명절 때면 각 쇼핑센터는 발 들여놓을 자리도 없이 붐빈다.

이때를 맞추어서 각 상점마다 세일을 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가게 문 앞에 세일 때면 7折, 8折등으로 세일 폭을 정한다.

나는 처음에는 7折이라고 하기에 70% 세일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30% 세일이었다.

우리 식으로 70%세일이면 3折이라고 표시한다.

요즈음 젊은 층에는 전자상거래의 매출액이 급증하며 연휴기간 컬러 TV와 휴대폰 등 각종 전자상품은 폭발적인 매출증가를 이룬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여전히 옷․담배․술․특산품 등을 많이 하는 알뜰 구매형이 많다. 한국인의 수저 셋트도 무척 신기해한다.

자녀가 어린 댁은 학용품도 좋고 가벼운 선물엔 남녀 코디 양말․손수건․담배 등의 패션소품들도 작은 정성이지만 깔끔하게 포장이 잘 되어있어서 예쁘고 부담 없이 줄 때에 알맞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중국에도 뇌물이 만행하고 있다. 이들 역시 명절 때 선물을 빙자하여 뇌물을 주는 것이다.

중국사람 들은 뇌물도 명절 때 우리와 같이 도박을 하면서 자연스레 뇌물을 주는 일이 많다.

그것도 음력설 기간은 일 년 중 도박과 수뢰(受賂)가 가장 심각한 기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설기간이 일 년 중 가장 부패한 달이다.

긴긴 겨울이 시작되면서 도시와 농촌에서 서서히 도박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특히 양력설, 음력설, 보름 같은 큰 명절이 잇따라 연휴가 길어지는 1, 2월에는 도박이 더욱 극성이다. 게다가 학교가 방학이라서 할 일이 없게 된 교원들까지 적지 않게 도박판에 끼이다보니 겨울은 거의 집집마다 마작과 포커 등으로 귀가가 늦어진 남편들과 아내들 사이에 가정싸움이 그칠 새 없다.

농촌에서는 도시 부자나 부패 공무원들처럼 하루저녁에 몇 천 위안(元), 몇 만 위안씩 넘나드는 그런 큰 도박이 아닐지라도, 일 년 내내 힘들게 땀 흘리면서 농사지어 벌어들인 돈을 도박판에서 날리고 있다.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마저 심심풀이로 시작한 화투놀이가 제법 커져서 호주머니의 쌈지 돈을 털리고 급기야는 쌀자루로 노름 돈을 대신한다고 한다.

양력설이나 음력설이면 일 년 중 신세진 사람 혹은 새해에 꼭 신세를 져야할 사람들한테 인사치레로 선물이나 예물, 또는 돈 봉투를 보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다.

그런데 그 액수가 많은 경우 변칙적인 뇌물이 되는데 일부 이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공무원들한테는 방법이 따로 있다.

다름이 아니라 마작 판에서 일부러 져주는 것이다. 돈을 잃어주는데 어느 누가 보더라도 도박이지 뇌물공여는 아니다.

이런 방법 은 아주 오래 전부터 써온 상투적인 수단이었으며 요즘은 공개적으로 돈 봉투가 오가곤 한다.

돈 봉투가 두텁고 엷음에 따라 직장 내에서 승급도 달라지고 혜택도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국가간부나 공무원들은 모두 청렴하지만, 일부 부패한 간부와 공무원이 있음으로 해서 이런 표면적인 도박, 변태적인 회뢰 행위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간부는 명절기간에 수입이 가장 많고 교원은 교사의 날에 수입이 가장 많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물론 간부의 직무가 높고 낮음에 따라 송년이나 새해를 맞는 설 기간에 과거로부터 부패도 동시에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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