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쟈위엔(潘家圓)의 주말시장(週末市場)
북경에서 골동품을 파는 고완성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가면 주말(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열리는 골동품시장이 있다.
나는 주말에 북경에 있을 때면 어김없이 판쟈위엔을 찾는다.
말이 골동품이지 진짜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또 있다고 해도 전문가가 아니면 진위를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구경만 하는 것으로도 그곳에 간 목적은 충분히 이루어진다.
전에는 우리나라의 황학동과 같이 밖에서 물건을 팔았는데 요즈음은 제대로 차양을 하고 정리를 해서 비가와도 되고 태양도 가려서 많이 좋아졌다.
시장은 아침 새벽부터 열리는데 토요일은 대개 오후 4시 정도면 파장이고 일요일이면 오후 두 시 정도면 물건을 거두기 시작한다.
이유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장사꾼들이 금요일부터 모이기 때문에 토요일 일찍 문을 열고 일요일은 다시 집으로 내려가려고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건을 사려면 보따리를 싸기 직전에 사면 좀 더 헐값으로 살수 가있다.
이곳은 고완성 보다 가격이 조금 싸고 밖에다 진열되어있어 구경을 하는데 아무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북경 내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이면 한번쯤 구경을 하고 주말에 별로 할 일이 없는 사람을 심심풀이로 모여든다.
절대로 진품을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니까 비전문가들은 속지 말고 흥정을 할 때 가격은 3분의1부터 시작하고 어떤 것은 10분의 1로 시작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안국동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중국 골동품 비슷한 것은 대부분 이곳에서 파는 것을 수집 해 온 것이다.
明代, 淸代(명대, 청대)라고 하면서 입에 거품을 내고 파는 도자기는 그럴싸하게 방금 흙 속에서 파낸 흔적을 내느라고 흙을 일부러 묻혀 놓았다.
그리고 무슨 골동품이 똑같은 것이 그리도 많은지 모르겠다.
하나밖에 없다는 구리거울도 돌아다니다 보면 널려있고 다른 잡동사니들도 비슷한 것이 사방 군데에 있다.
물건을 고를 때 특히 주의 할 것은 먼저 가격을 대충 흥정을 하고 난 후에 그리고 물건을 집어 들어 살펴보기 전에 미리 흠집이 있는지, 그리고 기계이면 고장 유무를 확인하고 작동을 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 관광객 한 명이 카메라에 취미가 있어서 마침 구형 카메라가 있기에 말도 없이 집어 들고 만지작거리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카메라가 작동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자 주인은 카메라를 고장 냈다고 하면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해서 하는 수없이 지나가는 한국 사람에게 통역을 부탁해서 가격을 엉뚱한 것으로 물어주어야 했다.
이런 사례는 자기네 나라 사람끼리도 통하는 짓이니 도자기나 기계 같은 것을 직접 집어 들고 볼 때는 미리 허락을 맡고 사전에 흠집여부를 확인 후 감상을 하여야한다.
이곳을 다 돌아보는 데는 다리가 아플 정도로 넓고 크고 볼거리가 다양하다.
대개 낮 10시쯤에 가서 다니다가 힘이 들면 옆에 따로 마련된 음식점에서 맛있음직한 것을 먹고 다시 구경을 하면 된다.
시내 천안문에서 택시를 타도 20위안 정도하니까 두 세 명이면 택시를 타고 “판쟈위엔” 가자고 하면 알아서 간다. 그림, 고서, 진주, 각종 마노 옥팔찌 등을 파는데 많이 사면 싸게 해주니까 고급상점에서 사지 말고 이곳에서 사면 기념품으로 그럴싸하다.
판쟈위엔구화시장
좌판 행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