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판치는 중국(3-3)
중국에서 판치는 가짜에는 한국제품도 한몫을 하고 있다.
최근 나온 한국영화는 물론 인기 가수들의 음반들, 최근에 인기가 있는 드라마까지 해적판이 원판과 동시에 시중에 나돌고 있다.
영화 <친구>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보다 겨우 열흘 늦게 출시되었으며 일본의 유명작품의 경우도 일본과 거의 동시에 중국 짝퉁시장에 나온다.
또 가짜가 많이 나도는 것은 가전제품이다.
중국 가전제품 판매소의 주인들은 VTR의 경우 LG․소니․파나소닉 같은 유명 가전회사 제품보다 불법 복제 음반류를 훨씬 더 잘 읽어내는 중국 제품을 사라고 권유한다.
이는 VTR의 경우 신기하게도 한국이나 일본 브랜드 제품에서는 안 읽히는 것이 중국 브랜드 플레이어에서는 잘 읽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적판 덕분에 중국산 가전제품도 덩달아 뜨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 불법 복제품이 판치는 이유는 현재 중국 가전제품산업은 공급 과잉 상태이어서해적판 컨텐츠가 중국가전제품 소화에 일조하고 있고 수입이 낮은 시민들에게는 싼값에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 사회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이 해적판에 대하여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가짜 상품에 대한 국제 압력이 거세지자 지적 재산권 보호 방침을 중앙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렸다.
지난해만 해도 압수해서 태워버린 불법 복제품이 약 6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를 하였으나 모두 1회 성에 그치고 그 기간이 지나면 시중에는 다시 가짜가 성업 중이다.
중국에서는 지방 정부가 재정 수입을 늘리려고 불법 복제품 생산과 유통에 눈감아 주는 등 이미 국유 기업까지 해적판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 외국의 유명 기업들도 가짜 자사제품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지만 광활한 중국의 시장 규모 때문에 손을 쓸 엄두도 못하고 그저 이미지 관리에 힘쓰는 정도이다.
이는 법적으로 대응하더라도 효과가 별로 없고 중국인들의 미래 소비 수준이 현재 수준보다 높아졌을 때의 시장 상황을 본다는 나름의 계산 속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국이 골치를 앓고 있는 것은 가짜 돈(지폐)이다.
중국에서는 물건을 사던지 음식 값을 내던지 심지어는 택시요금을 내더라도 그것이 50위안 이상의 지폐이면 그들은 어김없이 지폐를 펴서 햇빛이나 밝은 곳에 들고 펴보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다.
나도 처음에는 미친놈들이라고 비웃었지만 중국에 오래 살면서 한번 당하고 난후에 그들을 이해를 할 수가 있다.
내가 심양에 가서 중국 돈이 없어서 조선족에게 달러를 환전을 하였다,
그리고 그 중에 100위안으로 공항세를 내려고 하는데 공안당국에서 압수를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 돈이 가짜였다, 나는 직원에게 “가짜 돈 압수근거와 영수증을 적어 달라. 나중에 가짜 돈을 준 사람에게 항의를 하겠다. “고하며 영수증을 받았고 나중에 그를 찾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중국에서는 가짜 돈이 발견되면 무조건 그 자리에서 압수를 하고 원인을 묻는다.
그러고 난 후부터 나도 거스름돈이나 좀 큰돈 10원짜리도 받으면 곧 환한 곳에 펼쳐보는 습관이 들었다.
이렇게 중국에는 가짜 돈이 많이 성행한다. 어느 때는 5원짜리도 가짜가 있다고 한다. (중국에 지폐는 1, 2, 5, 10, 20, 50, 100위안 등 6종류의 지폐가 있다.)
중국에서 택시를 타면 요금을 지불하고서도 한참을 차안에 있어야 한다. 기사가 손님이 낸 돈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손님 역시 거스름돈이 진짜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위조지폐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중국에서는 가짜가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중국을 여행 중인 사람들은 항상 조심을 하여야한다.
압수한 가짜 돈들
큰 돈을 받으면 이렇게 비추어 본다 . 왼쪽 흰 바탕에 모택동얼굴이 안보이면 가짜다.